러, 코로나 백신 서방 비판에 '발끈'…"해외생산 추진할 것"

입력 2020-08-12 23:39   수정 2020-08-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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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공식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 러시아 보건부가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국의 동료들이 아마 어떤 경쟁심과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면서, 우리가 보기에 전혀 근거없는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백신을 개발한 기법은 잘 연구된 것이고 안전한 것이라면서 이 기법으로 이미 다른 제품의 합성과 생산이 이루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슈코는 러시아의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 "우선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내부 수요에 쓰일 것이다. 우리 국민의 필요를 먼저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의 해외 생산도 제안하고 있다"면서 백신 개발에 투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가 외국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RIDF는 백신 생산 기술 수출과 제품 수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국내 수요에 충분한 양이 확보되면 외국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무라슈코는 밝혔다.
그는 첫 번째 백신 제품이 앞으로 2주 이내에 생산될 것이라면서 접종을 원하는 의료진 등에 먼저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앞서 이미 20개국으로부터 10억 회 분량의 백신 사전 주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백신 개발을 주도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이날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까지 매월 5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춰, 1년 동안 전 국민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RDIF의 지원을 받아 국방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지난달 중순 7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이 완료됐다.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보건당국은 백신 공식 등록 후 2천명을 대상으로 3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방에선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 뒤에야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와 달리 백신 생산과 접종 속도를 앞당기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 다수의 전문가도 통상 수만 명을 상대로 몇개월 간 진행되는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백신 승인과 접종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가멜레야 센터 백신 외에 현재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가 있는 또다른 러시아 백신도 1차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이 이날 밝혔다.
이 백신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벡토르 백신이 1차 임상시험에서 첫번째 자원자 5명에게 성공적으로 접종됐으며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건강은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은 이어 "전날 1차 접종 결과에 대한 평가가 있은 뒤 9명의 자원자에게 두번째 접종이 이루어졌고 이들에게서도 현재까진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국은 14명에 대한 종합적인 백신 접종 평가가 나온 뒤 2차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달 말 "벡토르 센터 개발 백신은 9월에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공식 등록할 예정이며, 10월에 첫 번째 분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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