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의 퇴진과 후임 인사 등을 논의했다. 롯데지주가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고위급 인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황 부회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는 손을 떼게 됐다. 황 부회장의 퇴진에 대해 일각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맞게 된 문책성 인사의 성격으로 풀이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지주사 부회장까지 오른 `40년 롯데맨`이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한다. 또 `신동빈의 오른팔`,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며 `글로벌 롯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이동우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단 평가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함께 롯데지주도 내부 조직개편에 나섰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되었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물산 김현수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류제돈 비서팀장을 내정하는 등 일부 계열사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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