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모으기도 벅찬데…'티끌' 모아 집 살 수 있을까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0-08-14 15:25   수정 2020-08-14 16:09

사회 초년생도 가능한 재테크는
지난 석 달 소비내역 정리부터
목표를 세우면 돈이 더 빨리 모인다
부티 나는 인터뷰(1)
《`부티나는 인터뷰(부·터·뷰)는 사회 초년생들이 경제적인 자유를 찾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톡톡 튀는 인터뷰로 정리해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영어 선생님으로 흙수저에서 자산가가 된 크리에이터 샤이니샘과 함께합니다.》

허구한 날 유튜브만 하고 노는 줄만 알았던 골칫덩이 아들이 대박을 터뜨려 신형 그랜저를 몰고 나타나자 시골 어머니가 반색하며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겨?"

굳이 자동차로 성공의 기준을 가늠한다면 꼭 `그 차`를 타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광고 멘트가 담긴 건 `차를 소유하는 것=중산층`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때문이다.

그런데 10억 자산가가 경차 레이를 몰고 다니면 덜 성공한 사람일까?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얼마쯤 모아야 돈 걱정을 덜하게 될까? 그리고 어떻게 모아야 할까?

경제 크리에이터 샤이니샘과 함께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의 저자 이성헌 금융 전문가를 만나 2030세대가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둘 트렌드를 점검했다.

●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재테크의 시작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날려버린 부자될 `기회비용`은 지난 카드 명세서에 고스란히 찍혀있다. 딱 석 달치를 뽑아 내가 무엇을 질렀는지, 그중에 어이없게 소비한 항목이 보인다면 위에서부터 하나씩 형광펜으로 그어보자. 당시엔 의식하지 못했던 항목들, 아마 절반 이상이 형형색색으로 덮일 것이다.

소비한 이유도 대개 합리적이지 않다. 출근이 늦어 덥석 택시를 잡아탔거나, 습관적으로 커피를 사 마신다거나, 기분에 술을 한 턱 샀거나, 새로 나온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질렀다거나, 모바일 게임에 빠져 값비싼 비용을 냈거나, 미처 파악하지 못한 각종 구독료 혹은 무엇을 질렀는지 항목으로 도저히 알기 어려운 것들이 수두룩하게 드러난다.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차근차근 엉망이 된 명세서부터 정돈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아끼고 짠순이 짠돌이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외모를 가꾸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트에서 덜컥 계획하지도 않고 쓰던 항목만 줄여도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빼도 월급 200만 원으로도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

● 재테크를 하기에 앞서 세워야 할 `3가지 질문`

그런데 막상 돈을 모으기로 했더라도 어디에 쓰려고 모으는 건지, 몇 년이나 모아야하는지 등 명확한 목표가 없다면 모래성 쌓기가 될 수 있다.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의 저자 이성헌씨는 돈을 왜 모으려고 하는지, 무엇으로 모을 것인지, 얼마나 모을지 3가지 질문에 답을 적어둬야 동기부여를 통해 돈 불리는 재미를 알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돈을 모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흔히 돼지저금통에 모으듯 은행 저축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적금 금리가 연 1%대인 지금 상황에선 가장 불리한 투자방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연1% 복리이자로 투자금액을 2배로 늘리려면 7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연 3% 수익률만 올려도 이 기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연간 수익률을 높일 수단을 찾는 게 필요한 이유다. 보다 많은 평균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익힌다면 투자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 집이 로또가 되어버린 시대…각성한 2030

올해들어 자산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2030세대가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바뀌었다. 주식투자에 대한 열풍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23번의 고강도 규제 방안을 내놓는 중에도 코로나19 충격 이후 풀린 천문학적인 경기부양 자금탓에 서울 집값은 지금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7월 기준 조사한 부동산정보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 가격은 9억 5,033만 원, 전세 평균 가격은 4억 9,922만 원에 달한다. 일반 주택으로 눈을 낮춰봐야 대략 4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겨우 서울 거주가 가능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궁여지책으로 아파트를 추가로 짓고 적은 자본으로도 청년들이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지분형 적립주택`이라는 방안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분양가에서 20~40%의 금액으로만 집을 장만한 뒤 20년간 살면서 목돈이 생길 때마다 지분을 계단식으로 늘려나가는 획기적인 방식이지만 모든 청년들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직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하게 나온다. 엉망이 된 카드 명세서, 한 달에 얼마씩 소비하는지 알지 못했던 모습을 정리하는 게 먼저다. 그러고서 돈을 꾸준히 모으는 습관을 만들어 통장에 쌓아나가는 것이다. 설령 1억이 모여도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 2018년 KB금융 조사에서 부자들의 평균 종잣돈은 약 7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천만 원으로 자산을 굴리는 것과 1억 원으로 굴리는 것 하늘과 땅 차이다. 목돈을 쥐는 방법을 알았다면, 취준생 시절 돈 한 푼 없이 고생한 여러분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밀레니얼이 만드는 돈 이야기 `돈립만세`로 놀러오세요. 한국 최고 경제방송 한국경제TV 기자·PD들이 매주 2030 눈높이 인터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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