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에 이어,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또 한 번의 `빅 딜`을 성사시켰다.
▲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노바백스까지 `백신 명가`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 수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측은 연간 1억 5,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자체 생산기술이나 생산시설 등이 글로벌 수준에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생산공정 및 과정을 개선해 연간 생산량을 5억 도즈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개발 완료가 점쳐지며, 노바백스의 백신은 임상2상으로 오는 10월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 국내 코로나19 백신 확보 `청신호`
이번 협약은 보건복지부도 함께 한 3자간 협력으로,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었던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가시화됐다.
앞서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아자, 사노피 등으로부터 선구매 계약을 통해 7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확보했다.
유럽연합과 영국, 그리고 일본도 다국적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백신 확보를 확정지은 상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이 없어 일각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컸지만, 이번 협약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 채널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개발 성공 불확실성에 대비해 공급 가능 백신을 다양화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백신 공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앞으로 충분한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백신 CMO 추가 계약도 가능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공장인 L하우스는 동물세포 배양 백신과 단백질 재조합 백신, 그리고 리보핵산(RNA) 백신까지 폭넓게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CMO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는 동물세포 배양 백신이며, 노바백스는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따라서 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추가적인 CMO 계약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CMO 계약을 맺을 당시 다양한 글로벌 회사들과 논의를 이어나갔다"며 "이번 노바백스도 그러한 상황에서 결정이 됐고 추가적인 계약도 상황에 따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NA 백신도 시설적인 면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하다"며 "추후에 검토를 통해 결정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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