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 교회에서만 2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교회나 선교회 모임 등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다수가 모여 찬송을 부르고 함께 식사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 6곳과 선교회 1곳 등 총 7곳에서 총 19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인이 138명이고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이 55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로, 지난 11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불과 나흘 동안 72명이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에서는 지금까지 34명이 확진됐는데 교회 내 집단감염이 어린이집과 남대문시장으로 n차 전파된 상황이다.
이밖에 ▲ 고양시 `기쁨153교회` 24명 ▲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22명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9명 ▲ 경기도 김포시 `주님이 샘 장로교회` 17명 ▲ 서울 중구 선교회 5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7곳 중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송파구 사랑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모두 이달 들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 7개 시설에서는 교인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성가대 활동을 할 때와 이야기를 할 때 마스크를 아예 벗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많았다. 코로나19는 침방울(비말)로 전파되는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감염 위험이 커진다.
심지어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예배에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부분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예배 및 성가대 그리고 소모임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누고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의 고위험 행위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 시 실내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하며, 또 종교시설에서는 식사나 간식 제공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큰 수련회·기도회 등 종교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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