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군함도, 폭우로 일부 붕괴

입력 2020-08-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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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점기에 한국인 강제 노역 현장이던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에서 올해 폭우로 일부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3일 촬영해 14일 공개한 하시마 영상에 따르면, 일본에 철근콘크리트(RC) 구조물이 도입되던 초창기인 1916년 광부용 주택으로 지어진 `30호 건물`의 남쪽 4~7층과 서쪽 6~7층의 중앙 외벽과 대들보가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
높이 17.4m의 7층짜리인 이 건물의 다른 벽면에도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가사키시는 남쪽 벽면은 지난 3월 7일, 서쪽 벽면은 6월 11~12일 폭우가 쏟아졌을 때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수분을 빨아들인 콘크리트의 무게 때문에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요미우리는 내구연한(50~60년)을 넘겨 건물 열화(劣化)가 심각한 상태인지만 안쪽에서도 붕괴가 진행돼 현 상태로는 복원 공사가 어렵다고 전했다.
나가사키(長崎)현 나가사키시에 소재한 하시마는 섬 모양이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린다.
미쓰비시(三菱)의 해저탄광이 있던 이곳에서는 1943년부터 1945년 사이에 500∼800명의 조선인이 사실상의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7월 징용 피해자를 기억하는 전시시설을 마련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하고 이곳을 포함한 23개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문을 연 전시시설인 `산업유산정보센터`의 하시마 관련 코너가 강제 동원과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를 부인하는 내용 위주로 꾸며져 논란을 일으켰다.
최전성기인 1959년 기준으로 거주 인구가 5천300명에 달했던 하시마 섬은 1974년 광산이 폐쇄되면서 무인도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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