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직원이 다뤘을 가능성 높다"
냉동 식품 통한 바이러스 전파 희박해
외국산 냉동식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브라질산 냉동 닭고기와 에콰도르산 냉동 해산물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발표가 이런 염려를 증폭시킨 것이다.
코로나19가 재발병한 뉴질랜드에서도 보건 당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냉동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시 유입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음식, 그중에서도 특히 냉동포장식품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말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컬럼비아대 바이러스학자인 앤절라 라스무센은 NYT에 "아마도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이 닭고기를 다뤘을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감염됐을지 모르니 닭고기를 사 먹으면 안 된다`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예일대 질병생태학자인 브랜던 오그부누는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으려면 거의 틀림없이 상품보다는 사람에 의해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검사 방식의 한계도 지적된다. 중국 당국은 냉동식품 표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RNA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사했는데, RNA와 같은 유전자 물질은 바이러스가 파괴된 이후에도 일부 남아있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냉동육 표면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후 중국 당국은 이 제품과 접촉했을 가능성 있는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같은 검사를 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 식탁에까지 올라가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극도로 이례적인 상황이 연속으로 벌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냉동식품이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최소 한 번 이상 녹았다가 다시 냉동되는데 여기서 바이러스가 살아남아야 하고, 그다음 누군가의 맨손을 거쳐 코와 입으로 들어가야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냉동식품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조리 과정에서 가열되고 체내에서 강한 산성을 띤 소화관을 통과한 뒤에도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스무센은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작다"고 했고, 오그부누는 "냉동과 해동은 열역학적으로 가혹한 절차이고, 바이러스는 매우 섬세한 감염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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