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정적 역할"…삼성 파운드리 선택한 IBM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8-17 16:50   수정 2020-08-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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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차세대 서버 CPU, 삼성 7나노 생산"
결실 맺는 이재용의 '반도체 비전 2030'

삼성전자가 최첨단 EUV(극자외선) 기반 7나노 공정을 통해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를 위탁 생산한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비전 2030`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IBM, 차세대 핵심 CPU 삼성 7나노 위탁 생산
IBM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서버용 CPU인 ‘POWER 10’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의 최첨단 EUV 기반 7나노 공정을 통해 위탁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 `POWER10`은 기존 `POWER9`보다 성능이 3배 높다. IBM은 처리능력과 보안성이 향상된 `POWER10`을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에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 "이재용, 결정적 역할"…탄력 붙는 `비전 2030`
IBM이 차세대 서버용 CPU 파운드리를 삼성에 맡기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비전 2030`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 반도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이재용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로메티 당시 IBM CEO와 만나 5G와 AI, 클라우드 등 미래기술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화성 사업장을 찾아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IBM이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차세대 CPU 파운드리를 삼성에 맡겼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이 나서면 시스템 반도체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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