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불황에 TDF가 효자"...올해만 7천억 순유입

입력 2020-08-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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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시장이 자금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타깃데이트펀드(TDF)에는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TDF는 투자자가 목표로 한 은퇴시점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해 안정적인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설계된 펀드다. 목표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경우 국내외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극대화 하고, 목표시점에 가까워졌을 때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전체 TDF에 유입된 투자금은 6,982억원(8월19일 기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서 유출된 금액이 각각 13조4,670억원, 1조6,16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TDF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이 같은 TDF의 성장세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대표적 금융상품인 퇴직연금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기준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2.25%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의 89.6%가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되고 있어 예금금리 수준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반면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TD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9.75%(8월18일 기준)로, 퇴직연금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개별 상품별 수익률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가 17.16%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15.47%),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15.01%), 한국투자TDF알아서2035(14.40%), 한국투자TDF알아서2045(13.96%) 등의 순이다.

출시 1년이상 지난 64개 상품 가운데 1년 기준으로 퇴직연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는 교보악사평생든든TDF2025(1.88%), 한화100세시대퇴직연금2020(-0.43%) 단 두 개뿐이다.

1년 수익률 뿐 아니라 기간을 더 넓혀도 TDF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전체 TDF상품의 최근 2년 평균 수익률은 11.93%, 3년 기준으로는 13.56%를 기록하고 있다.

권태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은 "시중금리가 낮아져있는 상태인 만큼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인 전반적인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며 "TDF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수익률 제고가 가능한 만큼 TDF로의 퇴직연금의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TDF의 운용전략이 제각각인 만큼 투자자 본인이 추구하는 투자 전략에 맞춰 펀드를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목표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다른 탓에 현재 운용중인 전략에 따라 펀드 수익률 역시 천차만별인 만큼 본인의 위험성향과 은퇴시점을 고려해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목표시점을 기준으로 펀드들의 장기와 단기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은퇴시점까지 비교적 시간이 많이 남은 펀드들의 경우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단기 수익률은 우수하다.

목표 은퇴시점이 2030년 이후인 상품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29%로 같은 기간 전체 TDF 평균치(11.35%)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반면 목표시점이 임박한 펀드들의 경우 이미 수익을 축적한 이후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어 단기수익률은 비교적 낮고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목표 은퇴시점이 2030년 이전인 상품들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99%인 반면 2년과 3년 기준으로는 각각 11.45%, 12.94%으로 나타났다.

은퇴 목표시점에 따른 운용전략 뿐 아니라 수수료율 역시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TDF들 대부분 평균 수수료율은 1% 안팎이지만 TDF의 특성상 장기투자가 주된 목적인 만큼 적은 차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TDF 상품들의 경우 개별 펀드들의 은퇴 목표시점이나 운용전략이 천차만별"이라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 역시 제각각인 만큼 원하는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투자에 앞서 본인의 위험성향이나 은퇴 목표시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이어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주된 목적인 만큼 미미한 수수료율 차이라도 누적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성과가 비슷한 상품이라면 수수료율 역시 주요 점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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