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23일 오전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임영문 회장이 목사로 있는 부산진구 평화교회에는 오전부터 일부 교인이 예배를 위해 모여들었다.
교회 측은 대면 예배에 참석한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30명가량 교인이 모여든 것으로 추정됐다.
출입문에는 공무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평화교회 외에도 일부 작은 교회 위주로 소규모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형 교회는 대부분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일부 작은 규모 교회가 현장 예배를 하고 있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평화교회를 찾아 비공개로 임 목사와 4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임 목사는 권한대행과 만나기 전 취재진에 "대한민국에 작은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를 할 수 있는 교회는 10%도 안 된다"며 "예배라는 것은 우리의 생명인데 지금 행정명령은 종교자유를 명시한 헌법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처"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이 아닌 일방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수많은 목사가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입장을 물어와 비대면 예배는 우리는 할 수 없고 다른 교회는 알아서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전날 부산시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1천800여개 지역 교회에 보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임 목사와 만난 뒤 "집합제한 명령을 내린 상황에 관해서 설명해 드렸고 위기 상황에서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다"며 "오늘 비대면 예배를 위반한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는 등 추가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현재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를 비롯해 1천800여개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장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해 추가 행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