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자기 출세를 위한 상징자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3일 성추행 의혹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한 여권의 대응을 두고 "사람의 죽음까지도 이용한 막장"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개인적으로 박원순 시장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 정말 문상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저렇게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거기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박 전 시장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도 대선 때 페미니스트라고 했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나 박원순 전 시장 모두 `젠더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스스로 얘기했던 분들"이라며 "모든 게 선거에서 표를 얻고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것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 인사들이 강조했던 젠더 감수성에 대해 "그냥 자기 출세를 위한 상징자본 아니었나, 내면화가 안 됐다"면서 박 전 시장 사태를 지칭해 "이제까지 벌어졌던 그 모든 자기 배반들의 결정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유서에서 정작 하셔야 할 말씀이 없더라. 바로 피해자에 대한 사과"라며 "미안하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한테 하고, 정작 피해자에 대한 미안하다는 말이 없더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시민·여성단체들이 이번 사건에 진영 논리로 접근했다면서 "비정부기구(Non Government Organization)가 아니라 친정부기구(Near Government Organization)"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도 연결 지어 "시민단체들 많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국토부 장관이 주무해선 안 된다. 교육 정책이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고, 다른 많은 부처도 영향을 미친다"며 경제부총리나 국무총리가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유권 부처에서 법무부는 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부 분리`를 주창하고 `투기꾼 탓`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꼰 발언이다.
진 전 교수는 "(부동산) 민심 이반이 일어나니까 애드리브로 행정수도가 나오질 않나, 마구 질러대더라"고 말했다.
유튜브 대담하는 안철수 대표와 진중권 교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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