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는 공모가의 3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내달 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앞두고 신규계좌 개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염두한 자금 역시 급증하는 모양새다.
31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영업부는 청약 신청을 위한 계좌개설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SK바이오팜이 대박을 치면서 당시 청약을 안 한 투자자들이 후회를 많이 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모든 투자자들이 청약하려고 하는 만큼, 계좌개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평소 사용하지 않던 증권사 첫 계좌를 트며 개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공모주에 청약하기 위해선 관련 상장 주관 증권사의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계좌 개설 후 청약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상장 주관 증권사에 예치하면 경쟁률과 청약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물량은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인수회사인 KB증권이 받았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은 각각 176주, 128만주, KB증권은 16만주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1,478.53대 1로, 코스닥 IPO(기업공개) 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상장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인 증권사들의 계좌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산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번달(8월25일 기준) 신규 계좌가 올해 월평균 대비 27.7% 증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달에만(8월28일 기준) 신규 계좌가 6,000건 늘었다. 지난 7월까지 일평균 계좌건수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KB증권(8월28일 기준)도 신규 계좌가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비대면의 경우 주말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만큼, 청약 당일까지도 신규 계좌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계좌 개설 뿐 아니라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염두한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이번달 들어 꾸준히 증가해 지난 27일 기준 60조4,089억원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적잖은 규모가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염두한 자금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의 유동성이 증가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성장성이 높고, 추가 상승 여력이 커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버블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가 급락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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