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고문, 마스크 효과에 부정적…검사 축소까지 주도"

입력 2020-09-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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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 의학고문이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내부 논의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스콧 아틀라스 박사가 `마스크 착용의 과학은 불확실하다`, `어린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없다`는 등의 주장으로 다른 전문가들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신경방사선학자인 아틀라스 박사는 전염병 전문가가 아님에도 폭스뉴스 보건의료 해설자로 고정 출연하며 사실상 집단면역 도입을 주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견해를 피력해 지난달 초 백악관에 합류했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등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기존 전문가들은 아틀라스 박사의 견해가 잘못된 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것으로 여긴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아틀라스 박사는 백악관 합류 직후 한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김염자 수가 줄었다는 파우치 소장과 벅스 조정관의 발언에 `질병의 쇠퇴는 단지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과에 따른 것`이라며 마스크 효과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어 어린이들도 바이러스를 전파하거나 감염될 수 있다는 숱한 증거들을 무시하고 `어린이는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부 갈등에도 불구하고 아틀라스 박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보건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축소 정책도 아틀라스 박사가 밀어붙인 것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말라는 방침이다.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은 NYT에 아틀라스 박사의 검사 축소 강행에 벅스 조정관과 로버트 레드필드 CDC 소장이 화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자료 준비를 돕는 것도 바로 아틀라스 박사라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특정 숫자, 우리가 `집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그런 특정 숫자에 도달하면 질병은 사라질 것"이라며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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