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균열에 누수까지"…대형건설사 '부실시공' 논란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9-03 17:49   수정 2020-09-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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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새 아파트인데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샌다면 보통 일이 아닐텐데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파트를 분양 받은 입주예정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김원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위치한 고급 단독주택형 아파트입니다.

    총 400여 세대 규모로, 내년 1월 입주에 맞춰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2019년 분양가 7억원이 넘는 이 아파트는 평균 12.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를 품고 현장을 찾았는데 입주예정자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닥 곳곳은 균열이 발생하고 다른 방에선 물이 고여있거나 이미 벽지가 젖어있습니다.

    습기가 차 있는지 벽면에는 군데군데 얼룩져 있고 곰팡이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가 지었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인터뷰>A 아파트 입주예정자 협의회 대표

    "다락이라던가 거실이라던가, 이런 데서도 일부 크랙이 발생하고 있고…곰팡이도 일부 교체를 해준다고 했지만, 뒤판만 교체해준다고 했고요. 단순결로로 물이 이렇게 찰랑찰랑 찰 수 없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내외부 간 온도 차이로 일반적인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스탠딩>

    "그러나 건축 전문가들은 단순 균열이나 결로 현상이 아닌, 명백한 부실공사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방수기능사

    "지금 물 양이 너무 많아요. 결로라고 하면 밀폐된 곳이어야 해요. 거긴 오픈돼 있잖아요. 골을 파서 방수를 하고 유도작업을 해서, 가벽을 하나 더 설치해서 보이지 않게 해야 해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 후 시공 초기 단계로 돌아와 재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올 초 공사현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살면서 건물의 지반이나 기둥이 변형될까봐 입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입주민 협의회는 이런 문제들을 모두 조치하지 않는다면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입니다.

    어렵게 청약을 받고 대출까지 진행하며 입주일만 손꼽아 기다린 입주예정자들.

    '새 아파트에 살 것'이란 기대보다 하자있는 아파트에 들어가는 건 아닌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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