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3곳 중 2곳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 감소"

전민정 기자

입력 2020-09-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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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연합회 조사…"코로나19로 현지은행 신규대출 여려워"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세 곳 중 두 곳이 해외법인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해외법인을 보유한 12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중견기업의 68.3%가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평균 감소 규모는 12.0%에 달한다.

반면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3.3%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견기업의 45.8%가 전년보다 해외법인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견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의 24.0%가 최대 난점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를 꼽았다.

주로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을 자금 애로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며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의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 지원이 유용한 자금 애로 해소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응답했다.

비제조 중견기업의 60.0%는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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