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원진 일부가 4일 업무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에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이 쓴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서 부회장은 이 글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그동안 지키고자 했던 환자들의 안전한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죽을 만큼 속상하고 또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 "동료, 선후배님들이 보여준 의지와 단결, 기꺼이 연대에 함께해준 간호사 선생님들의 진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시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관심과 목소리는 지속해서 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저희가 사라진 병원을 지켜준 모든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많이 힘들겠지만, 그동안 제가 비웠던 자리를 다시 채우는 데 더욱더 힘껏 노력하겠다"며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6시 40분께 게재된 글은 4시간여만인 오후 10시 31분께 수정되면서 `잠시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비웠던 자리를 다시 채우는데` 등의 문구가 삭제됐다. 대신 "아직 비대위 지침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젊은 후배들이 목숨 내놓고 지키고자 했던 의료계의 미래를, 마치 자기 것인 양 바꿔치기했던 분들에게 반드시,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을 더했다.
서 부회장은 그동안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함께 전공의 단체행동의 중심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반대해왔다.
그는 대전협이 요구한 해결책이 실제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감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대전협 비대위 역시 이날 입장문에서 "누구보다 분하지만, 현재의 합의문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장문에는 단체행동에 대해 "단 한 명의 전공의, 의대생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단체행동을 멈출 수 없다"고만 표현돼 있다. 현재 복지부는 전공의 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의과대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재접수 기한을 이날에서 6일로 연장했다.
대전협은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어떤 단체행동을 벌일지에 대해서도 각 병원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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