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집단감염 불안…수도권 2.5단계 연장으로 확산세 꺾는다

입력 2020-09-0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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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13일까지 1주일, 전국 2단계 조치는 20일까지 2주일 더 연장해 겨우 잡히기 시작한 확산세를 완전히 꺾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상 곳곳의 새로운 감염에 더해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계속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확진자 수 감소세…일상 회복하기엔 위험요인 큰 상황“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00명대로 치솟은 이후 28∼29일 이틀간 300명대, 30∼2일 나흘간 200명대, 3∼4일 이틀간 1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3일(195명)과 4일(198명)의 경우 100명대이긴 하지만 200명에 육박하는 수치로.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의 발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급격한 대규모 유행으로의 진행은 억제됐고, 확진자 수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감염 양상이 음식점·카페·실내체육시설·소모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 그리고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20%를 웃도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퍼져 있는 `조용한 전파`의 고리가 어느 순간 감염을 폭발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고위험 집단과 만나게 되면 확진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 역시 "지금의 감염 규모로는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현재의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높은 전파력 때문에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인 급증이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2단계 조치 연장…"확실한 진정세 기대“

이에 정부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시행 중인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해 지역사회에 남아있는 전파 고리 차단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제한 또는 운영중단 조치가 오는 13일까지 유지된다.

연장 조치가 적용되는 7일부터는 그동안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 5천여곳도 영업이 제한돼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해당 매장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방역 취약점이 드러나자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또 수도권 학원에 적용 중인 비대면 수업 역시 7일부터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281곳으로 확대된다.

이 밖에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지금처럼 운영이 계속 중단되고,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은 면회가 금지된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금지, 클럽 등 고위험시설 12종 영업중단, 학교 밀집도 완화 등과 같은 기존의 조치가 유지된다.

박 1차장은 이번 거리두기 연장 조치와 관련해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지치고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코로나19가 확실하게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민의 협조와 동참을 당부했다.

수도권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매장 취식금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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