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약 12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클라우드 사업을 계속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맡기겠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제안들에 대해 포괄적인 재평가를 마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이 여전히 정부에 최선의 가치를 제시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다이는 국방부의 방대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예산 규모가 10년간 100억달러(약 11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부는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은 불변 고정가격에, 불확정 인도-불확정 물량 계약(IDIQ 계약·미 연방정부 조달의 한 형태로 정해진 기간 제품·서비스를 무한정 공급하는 것)으로, 국방부에 전방위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이날 입장 발표는 제다이 사업자로 MS를 선정한 국방부 결정에 대해 수주전에서 MS와 경쟁한 아마존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기존 결정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아마존과 MS로부터 수정된 사업 제안을 다시 제출받아 이를 검토해왔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은 제다이 수주전에 뛰어든 뒤 가장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고, 작년 10월 결국 M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아마존은 그다음 달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아마존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를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아마존을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연방청구법원은 지난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아마존은 국방부의 입장이 나온 뒤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현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계속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제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에게 `아마존을 등쳐라`라고 계속 명령했고, 진행 중인 조달 사업에 노골적으로 간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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