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 2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지원 논란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신 위원은 4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씩이라도` 주장을 거론하며 "철학으로 보나 정책으로 보나 납득이 안 가는데 왜 미련을 못 버리냐"며 이 지사에게 "참 딱하네요"라고 했다.
이어 "이미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문제는) 끝난 게임"이라며 "제대로 주먹을 날리려면 때론 뒤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너무 물러나면 주먹을 날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의원으로 분류되는 신 의원이 이 지사의 보편 지원 주장에 대해 이미 당정 간에 사실상 선별지원으로 결론이 난 사안인데 이 지사가 지속해서 전국민 지원 주장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는 듯이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는 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재난지원금을 선별 소수에 현금 지급할지 지역화폐로 전국민 지급할지는 위원님께는 게임이겠지만, 국민은 생존의 문제"라고 발끈했다.
그는 특히 "게임 끝인지 시작인지는 시간이 말해 주겠지만, 집권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국민의 팍팍한 삶과 현실에 좀 더 진지해 주시면 어떨까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정치권 인사는 "대표적인 선별지원론자인 신 의원과 보편적 지원을 주도해온 이 지사간 정책적 다툼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분히 감정적 언쟁으로 비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전에도 "이재명식의 (보편 지원) 기본소득제는 불평등을 완화하기보다 강화할 수 있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었다.
1인당 30만원씩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며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전을 펴온 이 지사는 4일 당정이 선별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자 "준비된 재난지원금이 8조원이라면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나머지로는 선별 핀셋 지원하는 절충적 방안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마지막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재명 신동근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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