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넉달째 1조…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외환위기 이후 '최악'

강미선 기자

입력 2020-09-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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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월(1조 162억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구직급여 지급액은 넉 달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7,256억원(51.2%)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01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6만2천명(1.9%)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감소폭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51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만3천명 줄었다.
세부업종별로는 전자통신(1만3천명), 자동차(1만1천명), 금속가공(7천명) 등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편 의약품(3천5백명)과 가구(7백명) 일부 제조업은 수출호조와 국내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황보국 고용지원정책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제조업은 감소 추세였고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글로벌 공급체인망이 무너져 이에 따른 수출의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 코로나19의 국제적 진정세와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찾아내는 것이 회복세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31만4천명이 늘어나며 20만대 전후를 기록한 4~7월보다는 나아졌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40대 이상 고령 일자리는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20~30대 등 청년층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고용보험 취득 비대칭 현실이 도드라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용보험가입자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20만8천명이 늘어나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40대와 50대도 비슷하다.
반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지난달 5만9천명이 줄었고, 30대도 5만2천명이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 정책관은 "청년층의 인구효과와 함께 코로나로 인해 기업이 고용유지에 집중을 하고 신규채용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정부에서는 추경 사업에 청년 일자리 사업을 포함해 대책을 냈고 실효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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