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물폭탄…낙석·토사 덮치고 도로 침수

입력 2020-09-07 15:37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7일 강원 영동에 한때 시간당 7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불과 나흘 전 태풍 `마이삭`이 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하이선이 강타하면서 동해안 주민들은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주택과 도로 침수는 물론 토사 유출과 낙석, 도로 유실, 산사태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고, 저수지와 하천 범람 등을 우려해 주민 수백 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주요 지점 1시간 강수량은 미시령 42.5㎜, 향로봉 39㎜, 진부령 34.1㎜, 설악산 31㎜, 양양 오색 23㎜, 고성 대진 21㎜를 기록했다.
1시간 최대순간풍속은 미시령 초속 24.6m, 정선 사북 23.3m, 향로봉 17.9m 등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강릉 267.9㎜, 양양 강현 239.5㎜, 고성 간성 232㎜, 속초 221.2㎜, 삼척 179.5㎜를 기록했다.
산간지역에도 진부령 361.2㎜, 미시령 350㎜, 설악동 333㎜, 삼척 신기 249㎜, 태백 174.7㎜, 대관령 15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들 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7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으나 빗줄기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정오까지 인명구조, 배수 지원, 안전조치 등 피해 신고 102건을 접수했다.
오전 11시 42분께 양양군 남문리 상가 지하에서 불이 나 옥상으로 대피한 5명을 구조했고, 오전 11시 26분께 삼척시 조비동에서는 70대 노부부가 고립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비슷한 시각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40대로 추정되는 석회석 업체 소속 남성이 빗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남성은 인근 석회석 업체 직원으로 동료 10여 명과 석회석 채굴작업 후 철수하던 중 작업지점에서 50m 떨어진 곳에 발생한 도로 유실로 인해 배수로에 빠져 물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강원소방은 배수 지원도 2회 출동해 빗물 5t을 빼냈으며, 침수·전도·강풍 피해 현장도 97회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피한 주민은 150가구 313명이다.
해안가 하천 등 침수 우려에 양양 92명, 속초 32명, 삼척 31명, 고성 26명, 강릉 8명, 동해 3명, 평창 2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피신했다.
산사태 우려에 강릉, 속초, 삼척, 고성지역 32가구 119명도 대피했다.
특히 고성에서는 한때 저수지 5곳과 하천 범람 우려로 곳곳에서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고성군은 재난 문자를 통해 원암저수지 홍수위 범람 피해 우려에 따라 원암리, 성천리, 인흥 1∼3리 등 5개 마을 주민들에 인흥초교 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알리는 등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침수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는 도로는 43개소로 집계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현재 도내 도로 30여 곳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대부분 침수로 인한 부분 또는 전면 통제로 강릉, 속초, 삼척, 고성 등 동해안에 집중됐다.

경찰은 고성과 인제 간 미시령 옛길 8㎞ 구간은 낙석과 토사 유출로 인해 전면통제했고, 태백시 장성 신흥교∼등광사 1.6㎞ 구간도 도로 유실을 우려해 통행을 막고 있다.
춘천시 물맷말교∼서천리 주영교 강촌강변도로 8㎞ 구간은 의암댐 방류와 도로 침수 등으로 전날부터 통제했다가 이날 오전 10시께 해제했다.
고성 미시령터널 출구 인근에서는 산사태로 상행선 통행이 통제됐다가 토사 제거에 따라 오후 2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이밖에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9곳이 통제됐고, 철도 4개 노선과 여객선 2개 항로도 운행이 중단됐다.
동해안 64개 항·포구에는 어선 2천541척이 피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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