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국가고시 거부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을 계기로 전국 의대생들이 집단행동 유지 여부를 두고 또다시 내부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 대표들은 학교별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정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대가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국시 거부 지속 방침과 다른 길을 걷기로 하면서, 다른 대학 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전날 서울의대 학생회가 올해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150명 중에서 응답자(120명)의 81%(97명)가 계속 국시를 거부하는 데 반대했다.
다만 이들이 국시에 응시할 수 있는 구제책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을 구제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48만8천372명이 동의했다.
이와 별도로 각 의과대학 학생회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의 일환이었던 동맹휴학을 지속할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의대협은 이를 바탕으로 각 의과대학 대표들의 표결을 거쳐 동맹휴학을 지속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학 지속 의견이 우세하더라도 휴학계를 철회하고 싶어하는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해 실제 결정은 개인의 선택에 맡길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