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건강하다, 절대 과소평가 마라"…친서 공개

입력 2020-09-11 05:54   수정 2020-09-1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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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하다며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갑자기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최근 몇달간 이어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비롯해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곧 출간될 신간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런 트윗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몇달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싸고 이어졌던 각종 추측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5월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내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으며 그 이후로도 외신 등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이같은 트윗을 올린 것인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특별한 추가 정보 없이 올린 트윗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우드워드가 15일 출간 예정인 신간 `격노`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서 내용을 무더기 입수, 북미 정상 간의 서신외교 내역을 낱낱이 공개할 예정인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친서 내용 일부는 이미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을 통해 공개됐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드워드에게 "김정은을 조롱하지 말라. 당신의 조롱으로 망할 핵전쟁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기밀로 분류되는 친서 공개 등으로 김 위원장을 자극해 그렇지 않아도 협상교착을 면치 못하는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내몰리고 11월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트윗에 반영됐을 수 있는 것이다.
정상 간에 오간 친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이 불쾌하게 여길 가능성이 크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사이에 오간 친서 27통 중 트럼프가 공개한 2통을 빼고 나머지 전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본을 입수한 것은 아니지만 친서를 직접 읽고 녹음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확보한 것이라 사실상 전문을 입수한 것이나 다름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 위원장을 대하기 어려운 상대로 칭하며 자신의 협상력을 치켜세워온 점으로 미뤄볼 때 그 연장선상에서 김 위원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발언했을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에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 위험 등 여러 과제가 있다면서 북한의 대응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도 희망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과 관련해 미국 정부나 정보당국 내에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보도를 보고 정보를 보고받았지만 답변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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