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규 확진 9만7,000명…"곧 병상부족 위기 올 것"

입력 2020-09-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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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2일(현지시간) 오전 집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부터 하루 동안 9만7천57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0일, 11일에 이어 3일 연속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는 앞서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 7만8천761명으로 종전 미국의 세계 기록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465만9천984명으로 미국(663만6천247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2위다.
누적 사망자 수는 7만7천472명으로 전날보다 1천201명 증가했다.


인도의 경제 중심지인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누적 확진자는 101만5천681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마하라슈트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천886명으로 연일 폭증 중이다.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도 4천266명으로 급증세를 이어갔다.
감염자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뉴델리 현지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크게 늘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1일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처음으로 뉴델리의 코로나19 병상 중 6천개 이상이 사용됐다"며 아직 8천여개의 병상이 남았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곧 병상 부족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천명에 육박하던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말∼8월 초 한때 600명대까지 줄었다가 최근 연일 급등세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 5월 중순부터 방역 통제를 완화하면서 급증했다.
다만, 회복률은 77.8%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치명률은 1.7%로 세계 평균(3.2%)보다는 상당히 낮다.
인도 정부는 방역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낮은 치명률을 성과로 과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치명률 통계에 허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도 인도에서는 사망자의 20%가량은 정부에 신고되지 않았는데 바이러스 확산 후에도 수많은 이들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검사가 늘어나고 무증상자가 대거 확인되면서 치명률이 낮아지는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있다.
CNN방송은 "인도의 치명률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7월초 500명 안팎에서 최근 1천200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령화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의 치명률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5%에 불과하며 25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인구의 절반가량이나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도인이 코로나19를 잘 견뎌낸다는 것이다.
인도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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