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의 중요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한화 약 1천187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거액 투입 계획을 밝히고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최근 발언한 후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쉬키 고문은 플로리다에서 대선 우편투표가 24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자본을 시급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지원은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다른 주요 주의 선거운동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쉬키 고문은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 방문길에 오르면서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사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재선 캠프는 4년 전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양 캠프 모두 플로리다가 선거운동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블룸버그의 결정은 대선을 51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후 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며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왔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선 플로리다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6개 주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플로리다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핵심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자주 플로리다를 방문, 표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플로리다에선 2012년 대선 때 민주당이 이겼지만, 지난 대선에선 박빙 승부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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