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 대출 문턱을 더 높이면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금융권의 대출 증가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각각 5,000억원, 1조8,000억원, 2조2,000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과 보험금을 담보로 받는 보험 계약대출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사업자금 수요가 많아지고,
주식·부동산 등에 이른바 '영끌'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금융당국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들이 은행보다 대출을 받기 쉬운 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까지 더해져, 2금융권 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은행 대출을 조이게 되면 많은 국민들이 제1금융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게 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납니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기는 정부도 부담입니다.
생계를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저신용자들을 사채 시장으로 내몰 수 있는데다, 생계형과 투자형 대출 용도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감당국은 연체율 등 2금융권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경기 둔화에 대비해 이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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