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던 주도주의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각 변동 가능성과 3분기 마감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대장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비중확대를 권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시작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이탈한 틈을 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1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오포와 비보,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에 반도체 공급 활로를 모색해 출하량 자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 관측입니다.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외국인은 이번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선 테스나와 비에이치, 테스 등을 담았습니다.
각 증권사도 반도체주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비중확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추천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의 환경변화와 함께 실적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현재 1.2~1.5배 수준으로 일각에선 사실상 가치주 영역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합니다.
향후 관건은 지금껏 상승세에 접어든 주가가 꾸준히 상승 탄력을 지속할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는 물론 장비업체들까지도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메모리 업황까지 회복 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고 여기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수주도 일궈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건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수요 반전은 내년 1분기는 돼야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부분은 지금을 저점으로 시작해서 내년 1분기 수요 반등이 일어나는 것을 앞으로 점차 더 반영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황 개선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많이 기대를 하는 것 같고 그 부분의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균적으로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반도체 업황 회복 6개월 전부터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적기는 '지금'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실적개선과 그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이른바 '실적주'로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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