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막히자 SNS로 옮겨간 '악플러'…인스타 "악플과의 전쟁"

이지효 기자

입력 2020-09-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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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악성 댓글이 차단되자 악플러들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무대를 옮겼다. 최근 걸그룹 아이러브의 멤버였던 신민아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바 있다. 당시 신씨는 인스타그램의 악성 다이렉트메시지(DM)와 댓글을 공개하면서 괴로움을 호소했다.

인스타그램이 `사이버불링` 근절에 나섰다. 사이버불링은 온라인에서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 등 특정인을 괴롭히는 것을 의미한다. 인스타그램은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이버불링을 차단하기 위한 기능을 소개했다.



우선 인스타그램은 안전한 플랫폼을 위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으면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계정이 비활성화 조치된다. 위반사항이 신고되면 인스타그램 글로벌 담당팀이 콘텐츠를 빠르게 삭제한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5개국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신고를 처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게시물이나 악성 콘텐츠, 악플들을 찾아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 중에도 악플을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댓글 필터링` 기능도 도입하고 있다.

또 이용자가 사진과 동영상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을 관리할 수 있다. 앱 설정의 `댓글 관리` 섹션에서 모든 사람, 팔로우하는 사람 및 그 사람의 팔로워 등의 옵션을 선택해서 댓글을 허용할 수 있다. 댓글 필터링 기능으로 특정 댓글을 자동으로 숨길 수도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횟수 이상으로 유해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을 즉시 삭제하는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유해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렸다 내리거나, 전체 게시물 수가 방대해 상대적으로 유해 게시물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비활성화 하지 못했던 계정을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은 이달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댓글 경고` 기능을 도입한다. 부정적인 댓글을 작성해 게시하기 전 해당 댓글이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는 것이다. 작성자 스스로 댓글을 취소하거나 순화된 표현을 사용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지원요청` 기능도 생긴다. 이용자가 제출한 신고와 신고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 신고한 콘텐츠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신고한 콘텐츠에 대한 인스타그램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검토 요청`을 통해 재검토를 을 수 있다.

한편 가수 겸 배우 설리를 비롯해 여자 프로배구 선수 고유민 등 악플로 고통 받았던 연예인과 스포츠선수의 잇단 사망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연예뉴스와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대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설리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전 연인인 가수 최자의 인스타그램은 악플로 도배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인플루언서 다영은 "가족을 비방하는 댓글이나 허위사실에 댓글이 많이 달릴 때 심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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