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기 의혹에 한화 11%↓…기관 팔고 개인 샀다

입력 2020-09-15 17:04   수정 2020-09-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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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벌어진 이후 관련 한화그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보다 3.39% 내린 2만7천5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연속 내린 한화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에만 11.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14.14% 하락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3.47% 내린 4만3천150원에 마감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투자한 니콜라가 최근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기`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보고서는 2018년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전기 트럭 영상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영상에서 움직이는 니콜라의 트럭이 자체 동력이 아닌, 언덕에서 굴린 결과라는 것이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로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같은 날 11.33% 급락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지난 14일(현지시간)까지 종가 기준 18.39% 하락하는 등 니콜라는 이달 초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 소식으로 오른 주가의 상승분을 다 반납한 상태다.
이에 대해 니콜라는 지난 14일(현지시간) 3년 전 동영상에 등장하는 트럭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제품으로, 영상에 `자체추진 중`이라든지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 전 영상으로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보고서가 주장한 내용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 이슈 이후 기관은 한화솔루션 주식을 1천24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783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293490]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한화는 기관이 16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97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 달러(약 1천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이며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한화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한화그룹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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