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코로나에 한국 경제성장률 최대 5.5% 하락"

신동호 기자

입력 2020-09-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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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규모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5.5%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7∼8월 감염자 수가 3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 1`과 9월 감염자가 25% 증가하는 `시나리오 2`로 나눠 세계 7개 지역과 9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의 경우 시나리오 1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3% 감소하고 시나리오 2에서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나리오 1에서 유럽은 경제성장률이 10.5% 하락하고, 미국은 6.2%, 일본 4.4%, 아시아 0.9%, 중국은 1.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5%, 대공황 시기 -12.9%였던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영향은 세계 경제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은 또 코로나19의 충격이 클 경우 장기적인 소득이 감소하거나 경제성장 경로의 기울기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10년 평균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우리나라의 경우 168억∼2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국가의 경우 미국 1,068억∼1,375억 달러, 일본 355억∼502억 달러, 중국 1,897억∼2,689억 달러, 유럽 2,796억∼3,781억 달러, 아시아 1,092억∼1,520억 달러로 예측됐다.
또 한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기존 경제성장 경로를 따랐을 때보다 경제 성장률이 0.11∼0.16%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0.08∼-0.10%포인트), 일본(-0.07∼-0.12%포인트), 중국(-0.11∼-0.15%포인트)은 한국보다도 감소폭이 더 작았지만 유럽(-0.17∼-0.22%포인트)과 아시아(-0.27∼-0.36%포인트)는 감소폭이 더 컸다.
한경연은 단기적 경제 손실뿐 아니라 경제 성장 경로의 기울기 자체가 바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교역과 실업률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한국의 수출은 7.2∼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교역액도 5.1∼6.5%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업률은 기준치인 3.5%에 비해 0.68%∼0.9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이번 경제위기에도 저임금 근로자부터 해고되고 생계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국가채무가 급증하면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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