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19, 국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추석”

입력 2020-09-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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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은 사실상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는 추석 연휴(9.30∼10.4)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가능성 등 계절적인 위험 요인까지 겹쳐 있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최대한 끊어내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유행이 장기화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특히 "각국 정부에서도 봉쇄 정책을 강화하는 등 유행을 통제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그리니치표준시 16일 오후 11시 24분 기준)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만3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2천500만명을 넘은 이후 불과 18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9개월여 만이기도 하다.

정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어렵게 할 위험요인으로는 추석 연휴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100명대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며 "방역당국도 책임감을 무겁게 갖고 유행 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독감 유행을 비롯한 계절적인 요인도 언제든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을, 겨울철이 되면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할 수 있어 무료 예방 접종을 확대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며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아지는 환경이 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분간은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상, 그리고 건강한 습관을 정착시키고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의 동충하초 사업 설명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셀프 백신이자 안전벨트"라고 역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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