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컴팩트시티' 기술로 새 도시 여는 SH [혁신건설, 미래를 세우다]

조연 기자

입력 2020-09-18 17:49   수정 2020-09-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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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첨단 IT와 결합한 건설기술은 미래 주택과 도시를 한층 앞당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혁신 건설기술을 조명하는 연속 기획 리포트를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제시하는 새로운 도시상을 조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곡 스마트시티 광장에 세워져 있는 스마트 이끼타워입니다.

    기둥에 붙어있는 이끼가 주변 미세먼지를 흡착해 하루에 250g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연간 2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없앱니다.

    이 이끼타워 하나가 가로수 200그루의 몫을 하는 것입니다.

    설치된 센서는 실시간 기후정보를 측정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리하고, 운영센터뿐 아니라 앱으로도 원격 타워 운영이 이뤄집니다.

    독일에서 도입된 '시티 트리(City Tree)'를 우리나라에 맞게 개발한 것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최근 특허출원을 완료했습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그린 스테이션 역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이 담겨있고, 공유 킥보드·전기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의 활용·관리를 고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환경을 비롯해 교통과 주거, 보안 등 생활 속 각종 문제를 IoT와 5G 기반의 인프라, AI·빅데이터·블록체인 같은 4차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해결하는 모델이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인터뷰> 김정곤 SH공사 스마트시티사업단장

    "기술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시티로 방향을 맞추고, 환경·교통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H는 나아가 제로-에너지주택 등 그린-뉴딜 인프라도 구축하고,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해 SH의 매출 비중 30%까지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스마트시티와 함께 SH공사가 새로운 미래 도시상으로 꺼내든 또 다른 카드는 컴팩트시티입니다.

    땅이 고갈된 서울에 '도로 위 도시'란 새로운 지형을 제시한 것인데, 먼저 북부간선도로에 2만7천㎡의 인공대지를 올리고 그 위에 1천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만들게 됩니다.

    신내 컴팩트시티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국내 최대의 모듈러 사업으로, 고가도로 위에서 건설이 진행되는 만큼 건축 공법과 기술에 정교함이 요구됩니다.

    소음과 진동, 먼지 등 주거환경에 부정적일 것이란 시선도 있지만, 현재의 건축 기술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주영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충분히 기술적 요소는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고가 건들지 않고 옆에 별도로 수직 기둥을 설치하고, 일종 교량의 쓰이는 공법처럼 인공대지를 만드는 것인데 교량 기술이 발달돼있어 문제가 없습니다. 도로부 위에는 수직부재 올라가지 않고 공중에 뜬 구조물을 만드는 겁니다."

    SH는 신내를 시작으로 차고지(장지/강일), 빗물펌프장(연희/증산) 등 저이용 공공부지를 활용해 총 22개의 컴팩트시티를 만들 예정입니다.

    버려진 공간을 되살리고, 단절된 도시를 잇는 SH의 새로운 모델 제시가 21세기 도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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