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갈등 증폭…방역조차 정치화"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적폐청산 부분은 불교계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이 있는 만큼 적폐청산 자체를 불교계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불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적폐청산과 관련한 건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홍파스님은 "적폐청산은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적폐청산에 반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그 (적폐청산) 때문에 야기된 갈등, 분열, 이런 것이 염려돼서 통합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말씀 아니신가 한다"며 "그런 방향으로 협치,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됐다"며 "방역에는 그야말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방역 협조를 거부한다든지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며 "통합을 위해 불교계도 역할을 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 문 대통령은 스님들과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대선사의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는 친필 휘호를 관람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휘호를 보며 "만고에 길이 빛나는 대통령이 되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돼야겠지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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