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국공' 에둘러 사과…"공정에 대해 더 성찰"

정원우 기자

입력 2020-09-19 12:13   수정 2020-09-20 14:39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축사
"불공정하다는 청년들 분노 들어"
"공정 허심탄회한 얘기 하고 싶어"
"공정에 대한 청년들 높은 요구 절감"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축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논란이 된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사태에 대해 `성찰`이라는 말로 에둘러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기성세대는 오랫동안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에 살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불공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 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고 말했다. 또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며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 등 공정경제의 제도화와 채용 비리 근절, 서열화된 고교체계 개편, 직장 내 청년에 대한 부당한 대우 방지 등 공정 과제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며 "국민의 삶 전반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여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렸다. 지난 8월 청년기본법 시행에 맞춰 첫 정부 공식 기념식으로 열렸다. 청년리더로 방탄소년단, BTS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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