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측과의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현재 미국 기업 오라클, 월마트와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대해 "나는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며 "나는 그것이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합의를 축복한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것을 해낸다면 그건 대단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오라클, 월마트가 미국에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 회사를 세워 미국 내 사용자들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게 될 것이며 이 회사가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2만5천명을 고용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회사는 완전히 오라클과 월마트가 감독하게 된다"며 "중국과 무관한 새 회사"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회사는 또 텍사스에 본부를 둔 교육 기금에 50억 달러(약 5조8천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오라클과 월마트가 미국의 기반을 둔 새로운 틱톡 운영체의 지분 20%를 나눠 갖게 된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이 월마트보다 더 큰 지분을 할당받을 전망이며, 여기에 기존의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틱톡 전체 지분의 53%를 미국이 보유하게 된다.
중국 투자자는 전체 지분의 36%를,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은 나머지 11%를 차지한다.
이는 당초 새롭게 설립되는 틱톡의 지분 대다수를 미국 주주가 보유할 것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조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발표 직후 틱톡 측도 성명을 내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틱톡은 "틱톡과 오라클, 월마트의 협상안으로 미국 행정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틱톡의 미국 내 전망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반겼다.
틱톡은 "오라클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제공업체로, 미국의 보안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미국 사용자 데이터 처리를 주관하고, 관련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미국의 앱 플랫폼에서 틱톡 앱 제공을 금지하기로 한 조치를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이날 "최근 (협상 과정의) 긍정적인 진전이 나타남에 따라 20일부터 틱톡 앱에 대한 다운로드 금지 조치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제 조치는 오는 2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이어진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또 하나의 치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가 관리하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면서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제재를 추진하고 미국 내 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을 포함한 여러 미국 기업이 틱톡 측과 매각 협상을 이어온 가운데 백악관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매각하라고 마감 시한까지 제시했다. 그러지 못하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압박해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