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숏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과 오라클 간의 `기술 협력` 거래 방안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기본적인 승인 의사를 밝혔지만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여러 가지 내용이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당초 틱톡 `강제 매각`을 밀어붙인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안인 `기술 협력` 계획을 승인하겠다고 나서 `틱톡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핵심 협상 조건을 두고 당사자 간 이견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도 남아 관련 상황이 아직도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텅쉰과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나온 거래 합의안과 관련된 여러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우선 바이트댄스는 자사가 텍사스에 본부를 둔 교육 기금에 50억 달러(약 5조8천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50억 달러 교육 기금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우리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세계 학생들이 인공지능(AI)과 영상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등 줄곧 교육 영역에서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틱톡 글로벌이 향후 미국 정부에 50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는 미국 내 일각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는 틱톡이 향후 수년간 업무를 발전시켰을 때 낼 수 있는 기업 소득세와 기타 영업세를 추정해 말한 것"이라며 "틱톡의 미래 사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세금 납부 추정에 관한 내용은 합의안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트댄스는 구조조정 후 틱톡 글로벌 지분의 과반을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여타 지역의 투자자들이 갖게 될 것이라는 소식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은 바이트댄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미국에 본부를 두게 된다"며 "기업공개 전 투자를 거쳐 바이트댄스의 지분율은 8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의안에 따르면 향후 틱톡 글로벌 이사회에는 바이트댄스 창업자와 바이트댄스의 현 이사, 월마트 CEO가 참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바이트댄스의 주장대로라면 중국 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여전히 틱톡 경영에 강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틱톡이 중국과 무관한 새 회사가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9일(현지시간) 발언과 거리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승인이라는 중대 관문을 우선 통과하기는 했지만 미국 정부의 `강제 매각 압박`을 `해적 행위`라면서 강력히 비난한 중국 정부가 틱톡과 오라클 등 미국 회사들의 `기술 협력`을 승인해줄 것인지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틱톡 미국 사업 데이터 관리를 맡게 될 오라클은 `감독자`로서 틱톡의 프로그램 소스 코드에 접근할 권한을 갖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점을 문제로 삼아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들어 틱톡과 오라클의 `기술 협력` 거래 승인을 거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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