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스가, 도쿄올림픽 회의론 확산…유치과정 뒷돈 거래 의혹

입력 2020-09-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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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성사될지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뒷돈이 오고 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대회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도 키우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대회 개최에 관한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악재와 관련해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아사히(朝日)신문 등 세계 각국 언론이 폭로한 뒷돈 거래 의혹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프랑스 당국 자료에 의하면 2013년 9월 7일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를 선정하기 직전부터 당시 유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87·세네갈)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돈을 보낸 것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로부터 유치 관련 업무를 위탁받은 싱가포르 회사 블랙타이딩스(BT)였다.
BT로부터 파파맛사타가 혹은 그의 관련 회사가 송금받은 돈은 36만7천달러(약 4억2천700만원)에 달했고 그가 구입한 1억원이 넘는 시계 대금을 BT가 프랑스 귀금속업체에 대신 지급하기도 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파파맛사타는 물론 일본 측도 일련의 송금이 올림픽 유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라민 디악 부자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 은폐에 가담한 의심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라민에게 실형이 선고되는 등 이들의 그간 행적에 비춰보면 일련의 해명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
도쿄올림픽 개최의 직접적인 걸림돌인 코로나19가 수습될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각종 프로야구 등의 스포츠 행사의 관람객 수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 일견 올림픽을 염두에 둔 `예행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연일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만명을 넘어 확산을 통제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베 정권 계승을 공언한 스가 총리가 유독 올림픽에 관해서는 별다른 공개 발언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스가의 16일 취임 기자회견이나 같은 날 스가 내각이 각의 결정한 기본 방침에는 올림픽에 관한 내용이 없다.
그가 올림픽 개최도시 수장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와 최근 언쟁에 가까운 주고받기를 하며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점이 주목된다.
스가는 올해 7월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시행을 앞두고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것이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논평했고 고이케 지사는 중앙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정책이 문제라며 반발했다.
급기야 산케이(産經)신문은 스가 총리로부터 올림픽 개최에 관한 "강한 결의를 듣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올림픽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논설을 22일 지면에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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