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비상…밤 10시 이후 영업금지에 사재기 우려

입력 2020-09-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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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우려했던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천1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4천926명) 대비 1천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5월 1일(6천201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는 37명으로 7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많았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0만9천729명과 4만1천862명이었다.
일간 가디언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5월 1일과 비슷하지만, 코로나19 검사건수가 당시의 2배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일일 검사역량은 25만8천877건으로, 실제 검사는 21만8천360건이 이뤄졌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이 7일마다 배가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10월 중순에는 하루 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한 달 뒤인 11월 중순에는 하루 200명의 사망자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제한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4일부터 잉글랜드 전역의 펍과 식당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며, 모든 접객업 서비스 직원, 소매업 상점 직원, 택시 운전사 등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당초 10월 1일부터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필수 공공서비스, 건설 및 소매 등 현장에 있어야 하는 업종 외에는 출퇴근 대신 재택근무가 다시 권고됐다.
다만 학교와 상점의 문은 계속 열 예정이다.

필수품 사재기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영국에서는 화장지 등 생필품과 각종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한동안 지속됐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의 데이브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영국은 지난번에 식료품 업계에서 잘 대응하는 것을 목격했다. 충분한 양의 식료품이 있다"고 안심시켰다.
루이스 CEO는 "공급망에 불필요한 긴장 상태를 초래하는 사재기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이 평상시처럼 쇼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인 알디 UK의 자일스 헐리 CEO는 전날 존슨 총리의 대국민 연설 이후 소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우리 점포들은 충분한 상품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신중하게 쇼핑해달라.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건을 살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전과 같은 사재기가 다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식료품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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