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리치 웨스턴에셋CIO "美 대선 누가 이기든 인프라 건설업종 수혜"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9-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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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채권 전문운용사인 웨스턴에셋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인프라 건설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기존 전통 에너지업종엔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켄 리치 웨스턴에셋 CIO(최고투자책임자)는 한국경제TV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모두 인프라 사업에 큰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어떤 대선 결과에도 기초 산업과 건축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후보간 인프라 투자 정책이 다른데다, 당선자에 따라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조5천억달러 규모의 지출을 전통 인프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트럼프 정부는 고속도로와 운송에 8,100억달러를 지출하고, 지역 광대역과 5G 통신 서비스, 여타 비운송 인프라에 1,9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사업은 주(state) 사업 지출을 활용하기 위해 기존 운송인프라금융법(TIFIA)과 물인프라금융 및 혁신법(WIFIA) 확대를 통한 2,000억달러의 주 정부 지출을 제안한다. 또 민간과 공공의 파트너십 확대와 사적사업채권(PABs)의 상한 폐지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년 동안 2조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를 제안한다. 여기에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10만 인구 이상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양질의 대중교통을 오는 2030년까지 제공하는 항목이 포함된다.

또 인프라와 교통편에 대한 연방 투자가 최저임금층과 노조 노동자들에게 묶일 수 있도록 강력한 임금 보호를 통한 연방 자금 지원 사업을 요구한다.

켄 리치 웨스턴에셋 CIO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프라 사업은 청정에너지와 연계하고 있어 기존 전통 에너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인프라 사업 지출 자체는 당선 당과 무관하게 발생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있고 누구의 사업이 추진될 것인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격화되고 있는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도 누가 승리하건 개선될 여지가 낮다는 판단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반중 입법안에 대해 의회가 지지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켄 리치 웨스턴에셋 CIO는 "시장은 이미 중국에 의존했던 세계 공급망의 부분적이고 점진적인 붕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중 관계 긴장이 고조되면 특정 산업의 부정적 영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양국 관계는 양국의 강경파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중국은 그 전략적 포지션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미중의 전략적 라이벌 구도가 심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미중 갈등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 불안 등 오는 11월 미 대선일까진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한 가운데 대선 결과에 따른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켄 리치 웨스턴에셋 CIO는 "지난 2016년 선거에서 봤듯이 여론조사의 예측은 제한적"이라며 "11월 전까지 단 몇 주 남은 상황에서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높고 현재의 경제 상황, 의료 상황에 따라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10월의 서프라이즈`처럼 나타날 수 있는 헤드라인 리스크(신문 헤드라인에 보도될 만한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선 결과에 영향을 크게 받을 섹터들과 같은 수익 기회들이 나타났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웨스턴에셋은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레그메이슨의 9개 전문운용사 중 한 곳이다. 올해 3월31일 기준으로 미화 4,48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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