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GBI 편입…환율효과 '반반'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9-25 11:52   수정 2020-09-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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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국내 자산에도 자금이 몰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WGBI 편입으로 중국에 자금이 유입되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처럼 움직이는 원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국내 자산 투자 매력이 높아져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중국 국채를 내년 10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다. WGBI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로, 시장에서는 중국 국채에 1,250억~1,500억 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채권 거래 마감 시간도 베이징 시간 기준 오후 5시에서 8시로 3시간 연장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과 시간대가 비슷하고, WGBI에는 가입돼 있지 않아 비중 축소 리스크가 적다. 더욱이 국제 외환 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취급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위안화 가치에 연동,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원화 가치 상승은 한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위안화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1달러당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조정했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도 내년 말 위안·달러 환율이 6.3위안까지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의지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 더 나아가 중국 경기회복 가속은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시장 유입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계단식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재가 선반영된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지역 등의 2차 봉쇄 우려로 달러화 지수가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94.3선을 회복하는 등 강달러 환경이 다시금 조성, 위안화와 원화 강세 폭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원화 가치가 덩달아 상승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경제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펀더멘털에 대한 환율의 프라이싱 과정이 추가로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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