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원 돌파…전셋값 5억원 훌쩍

입력 2020-09-28 13:38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2년 전보다는 2억2천만원 가깝게,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6천만원 넘게 올라 최근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성북·노원·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성북구 아파트값은 2년 새 40% 가까이 뛰었다.
전셋값 역시 지난달 평균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계속 오르며 전세가격전망지수가 2016년 조사 이후 역대 최고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작년 9월(8억4천51만원)과 비교하면 1억6천261만원 오른 것이고, 2년 전과 비교하면 2억1천751만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1년 전보다 19.3% 올라 20% 가깝게 뛰었고, 2년 동안에는 27.7% 올랐다. 최근의 집값 급등세가 더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3월 6억17만원으로 처음 6억원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월 7억원, 그해 10월 8억원, 올해 3월 9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9억원을 넘어선 지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껑충 뛰면서 10억원 선 마저 돌파했다.
9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3천857만원으로, 전용면적 85.8㎡로 계산하면 10억279만원이 돼 평균 매매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이 된다.


2년 사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구다. 2년 새 39.8%가 뛰어 상승률이 40%에 육박한다.
이어 노원구(39.3%), 금천구(38.7%), 중랑구(37.1%), 강북구(37.0%) 등이 37% 넘게 올랐고, 도봉구(36.7%), 광진구(36.6%), 동대문구(35.7%), 서대문구(35.2%) 등도 35% 넘게 상승해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17.9%), 강남구(18.3%), 용산구(18.0%) 등은 상승률이 20%를 밑돌았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상승률에도 이들 지역은 아파트값이 비싸 강남구의 경우 18.3% 상승에 해당하는 상승액은 2억8천192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액수가 컸다.
9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18억2천173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15억7천134만원으로 강남구와 함께 서울의 다른 지역과는 격차가 큰 1∼2위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송파구(12억6천819만원), 용산구(12억3천617만원), 성동구(11억849만원), 광진구(10억9천754만원), 마포구(10억5천848만원), 양천구(10억5천145만원), 영등포구(10억2천899만원) 등이 10억원을 넘겼다.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같은 면적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6억420만원이 들었다.
85㎡ 기준 아파트값이 7억원 아래인 지역은 금천구와 함께 도봉구(6억1천320만원), 중랑구(6억2천401만원), 강북구(6억4천414만원), 은평구(6억5천912만원) 등 5개 구에 불과했다.
같은 면적 기준 아파트값이 6억원 이하인 곳은 서울에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집값 급등에 수요자들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9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3.2를 기록해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갔고,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108.8로 6월(129.6)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0∼200 사이로 표현되며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 아래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하고 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기면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천707만원으로 지난달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2.6%(5천769만원) 오른 것이다.
특히 강남 지역(11개구)은 평균 6억295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겼다. 강북 지역(14개구)도 7월 4억원 돌파 이후 계속 올라 이달 4억2천45만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18.5% 상승했다. 전용 85㎡ 기준으로 보면 1억3천601만원 뛰었다.
이어 성동구가 18.4%(9천91만원), 광진구가 18.2%(9천26만원) 올라 1억원 가깝게 올랐고, 송파구(17.4%·8천952만원), 금천구(17.3%·5천510만원), 성북구(16.2%·6천518만원), 강북구(16.0%·5천203만원) 등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의 전셋값도 상당 수준으로 뛰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평균 8억7천246만원이 들었다.
서초구는 7억8천만원, 송파구 6억253만원이 필요했고, 광진구(5억8천678만원), 성동구(5억8천496만원), 중구(5억8천277만원), 마포구(5억6천755만원), 용산구(5억6천201만원), 양천구(5억2천177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전용 85㎡를 구하는 데 3억2천527만원이면 됐다. 평균 전셋값이 4억원 미만인 곳은 도봉구를 포함해 금천구(3억4천952만원), 노원구(3억5천501만원), 강북구(3억7천719만원), 은평구(3억8천768만원), 구로구(3억9천702만원) 등 6곳이었다.
한편, 이달 서울의 KB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2.6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전망지수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140.2)보다도 더 높아졌다.
전세수급지수는 189.3으로 2015년 10월(193.1) 이후 5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값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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