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타결…車업계 '추투' 영향 미칠까

입력 2020-09-28 17:32  

평소와 달랐던 현대차 임단협 분위기
"기아·르노·GM 임단협 영향"
현대자동차가 2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타결 조인식을 갖고 추석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사는 앞서 지난 21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미래차 경쟁력 확보, 재직자 고용안정 등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은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2.8%로 과반수를 조금 넘겨 통과됐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1년 만으로, 1998년 IMF 외환위기·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현대차 노사는 "조합원들에게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현대차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라고 조인식을 통해 밝혔다.

▲"노조, 사회적 고립 피하자" 평소와 달랐던 임단협 분위기
이번 현대차 노사 임단협에서는 그동안 반복적인 파업으로 대표됐던 현대차 노사 관계에 대한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차 노사가 이번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데에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등 복합적인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따르면 사측은 연간 174만대인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유지하고, 고용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한다. 노조 역시 무조건적인 파업이나 무리한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 대신 협력사와 동반 생존을 위해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지도부도 협상 기간 동안 "조합원 이익을 위해 파업을 벌이면 노조는 점점 더 사회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르노·GM 모두 난항 예고…현대차 임단협 영향 주목
하지만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은 올해 임단협 타결에 여전히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임단협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 노사는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생산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일자리 확보를 위해 전기차 부품 생산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아닌 기아차가 자체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다만 기아차는 그동안 `큰 형님` 현대차의 임단협을 뒤따랐던 선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달 내 극적인 타결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상황은 좀 더 우울한 상황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2,200만원 수준의 성과급, 나아가 부평2공장 신차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트랙스, 말리부 등 국내 생산 차량 판매가 줄어들고 있고, 사측은 최근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미국 수입량을 늘리고 나서 노조의 고용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노조는 추석 이후인 다음달 12일과 13일 `GM자본 항의 규탄대회` 등 투쟁을 예고 중이다.

르노삼성은 학수고대하던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 배정된 점이 호재다. 그러나 노사 교섭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기 때문에, 차기 집행부 선출 문제로 교섭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공장이 문을 닫고 생산설비 추가에 들어간 점도 협상 타결 동력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 타결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강성이었던 현대차 노조의 임금 동결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한국GM 노조 내부에서도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추투(秋鬪)`보다는 파업권 확보를 끝으로 협상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조 갈등 속에 르노삼성과 한국GM 모두 점점 수입차로서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라고 짚으면서 "노조가 갈등하는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빠르게 임단협을 타결하고 코로나 극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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