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땐 11월 대선에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의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우려스러운 상황에 빠져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격리돼야 할지, (코로나19에) 걸렸을지 나는 모르겠다"며 "그냥 검사를 받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뒤에 나왔다.
고문 역할을 하는 힉스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외부 행사에 동행하다가 이달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지금까지 발생한 백악관 내 감염자 가운데 최고위 관리로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최장수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힉스 보좌관과 선거운동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대선토론을 위해 클리블랜드로 갈 때 대통령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을 함께 이용했고, 이튿날 미네소타 유세를 다녀올 때도 에어포스원과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에 동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검사 결과가 이날 밤 늦게 또는 2일 아침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일부 보좌관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변경됐을 가능성도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금행사를 위해 뉴저지 주를 방문했다.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 국장인 댄 스캐비노, 백악관 대변인 케일리 매커내니가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보좌관들로 교체됐다.
AP통신은 백악관이 힉스 보조관과 함께 시간을 보낸 다른 백악관 관리들이 격리에 들어가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간 백악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공보비서관인 케이티 밀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저평가하고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며 보건보다 경제를 우선순위에 두는 느슨한 방역을 선호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정책 실패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9만4천671명, 누적 사망자는 21만2천660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다로 집계되고 있다.
트럼프 코로나19 검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