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트럼프 확진에 충격…나스닥 2.2% 하락

입력 2020-10-03 06:09   수정 2020-10-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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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증상 경미"
펠로시 경기부양책 낙관 발언에 하락폭 만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초유의 사태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지시간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34.09포인트, 0.48% 내린 27,682.8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2.38포인트(0.96%) 떨어진 3,34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49포인트(2.22%) 빠진 11,075.02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350포인트, 1.26% 하락한 채 개장해 한때 하락폭이 433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장중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경기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해지며 낙폭을 만회하고 44포인트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도 커졌다.
블랙록의 웨이 리 아이셰어즈 EMEA 투자전략담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겨울철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여전히 위기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66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 80만 명 증가보다 적는 수치다.
9월 실업률은 7.9%로 시장 예상 8.2%보다 더 낮았지만 고용 회복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유럽 주요 증시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초반 1% 넘게 하락하다 일부 회복하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9% 오른 5,902.1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3% 내린 12,689.04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2% 상승한 4,824.88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10% 하락한 3,190.9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급락했던 국제 유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0달러 떨어진 37.05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30분 현재 배럴당 4.45%(1.82달러) 하락한 39.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8.70달러 하락한 1,90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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