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차벽·검문…보수단체, 광화문광장 진입 막혀

입력 2020-10-03 16:21   수정 2020-10-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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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를 차단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광화문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이 산발적으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검문소 90곳을 설치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는 한편 세종대로 일대에 촘촘한 차벽을 세우고 경찰력을 골목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자 집결을 원천 봉쇄했다.

보수단체인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와 `8·15 참가자 시민 비대위`는 이날 각각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관계자 10명 미만이 참석한 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의 변호인단으로 구성된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 강연재 변호사는 "아무리 집회를 탄압하고 국민을 억압해도 건국 기초인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한미자유동맹·기독교입국론은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라는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이용해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단체가 이순신 동상 앞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릴레이 1인 시위도 무산됐다.
비대위 측은 "문재인 정권이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저지른,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정을 우리는 보고 있다"면서 "헌법 제21조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틀어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집회·결사의 자유를 지켜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국민과 함께 무너뜨리겠다"며 "이달 9일과 10일에도 집회를 신고하고 금지통고를 받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우리공화당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에서 1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현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엄마부대는 서울역과 대한문,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튜브 생방송을 했다.

경찰은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돌발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차량 검문소를 90곳가량을 운영하고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검문에 따라 이날 오전 도심으로 진입하려던 차 30여대가 회차하기도 했다. 회차한 차량 내부에서 깃발이나 플래카드, 유인물 등 시위용품들이 발견돼 집회 참가자로 분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집회가 열릴 가능성에 대비했다.
지하철도 이날 오전 9시 10분께부터 5호선 광화문역을, 9시 30분께부턴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광화문광장에는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돼 일반인들의 진입을 막았고, 주변 골목 구석구석에 배치된 경찰들은 시민들에게 방문 목적과 신원 등을 물어보는 절차를 진행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일부 시민들은 광장 외곽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광화문이 네 것이냐` `4·15 부정선거`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깃발, 태극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는 진입을 막는 경찰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유튜브 생중계로 방송했다.
개천절 광화문 집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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