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로 잘 알려진 곳" 빅히트 청약 첫날, 70대도 '영끌'

입력 2020-10-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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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청약 개시 한 시간 만에 증거금이 2조원 이상 모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전 10시 4개 증권사를 통해 일반 공모 청약을 개시했다.
오전 11시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에서 집계된 청약 경쟁률은 21.49대 1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 경쟁률은 각각 36.55대 1, 28.90대 1로 집계됐다. 청약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은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의 경쟁률은 21.90대 1이다.
이 시각 기준 청약 신청 주식 수로 산출한 증거금은 4사를 합쳐 약 2조7천억원 규모다.
앞서 공모주 청약 흥행몰이를 한 카카오게임즈는 일반 청약 첫날에 증거금 약 16조4천억원을 모집했다.
보통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청약 이튿날에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청약 모집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천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천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천195주, 키움증권 3만7천39주 등이다.
이날 오전 10시가 되자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 있는 영업부에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방문하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전화로 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방문하는 고객들은 주로 고령층이 많았다.
공모 절차, 경쟁률, 배정 방식 등에 관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청약하려는 이들이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방문한 이모(66·서울 용산구) 씨는 "전화로 혼자 하기가 어려워서 직원의 도움을 받고 청약에 참여하고자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관심이 쏠렸던 기업들의 IPO로 학습 효과가 생긴 듯하다"며 "카카오게임즈 때와 달리 직접 방문하시는 고객 수는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청약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에 공모했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70대 방모(서울 영등포구) 씨는 "주식 투자도 하고 있는데 공모주 청약이 주식 투자보다 쉬워서 SK바이오팜 때부터 쭉 청약을 해왔다"며 "조금의 여윳돈으로 공모주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모 형태니까 누구나 여윳돈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지 않냐"며 "기회라고 생각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때부터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에 경쟁률이 높아져서 1주 받기 위해서 많은 돈을 넣어야 한다"며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BTS) 등으로 친숙한 곳이라는 점도 공모주 참여에 한몫하고 있다.
강모(72·서울 영등포구) 씨는 "요즘엔 통장보다 신주에 돈을 넣어두는 게 나아서 공모주에 쭉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BTS로 잘 알려진 곳이지 않냐. 친숙한 만큼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씨는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 빅히트를 많이들 얘기해서 잘 알고 있다"며 "투자하기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공모주 청약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의미 있는 `굿즈`로서 1주라도 갖고 싶다는 글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랐다.
다만 많은 증거금을 넣어야 하는 만큼 일반 공모 청약보다는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보고 매수를 노려보겠다는 아미들도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13만5천원을 확정한 빅히트는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42만6천주다. 이에 따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총액은 1천925억1천만원이다.
빅히트 공모주 청약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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