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친구 구하려던 중학생 1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20-10-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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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원격수업을 마친 중학생 7명이 폐장한 해수욕장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5일 구조 당국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9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중학생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수욕장 인근 주민이 오후 3시30분께 바다에 들어간 학생 중 일부가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소방서에 신고했다.
중학생 10명이 해수욕장을 찾았고 이 중 7명이 물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가운데 3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왔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오후 4시20분께 바다에 빠진 4명 중 2명을 구조했고 해경이 오후 5시5분께 추가로 1명을 구조했다.
해경에 구조된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앞서 구조된 학생 2명과 자력으로 탈출한 학생 1명도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같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이들은 오후 3시10분까지 진행된 온라인 원격 수업을 마치고 바다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바다에 들어간 7명 중 한명이 깊은 곳까지 들어간 뒤 너울성 파도를 만나 허우적거리자 나머지 학생이 친구를 구하려다 모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북동풍이 초속 2∼3m로 불고 있었으며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고 구조당국은 설명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수심이 낮은 바다로 알려졌지만, 지형에 따라서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서 물놀이 시 주위가 요구되는 곳이다.
해수욕장은 8월 말 폐장해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였다.
소방에 구조된 학생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 1.7m가량이었다.
발견 당시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구조 당국은 날이 어두워져 헬기 수색은 중단했지만 실종된 학생 1명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 중앙 특수구조단,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소방 구조정이 수색에 투입됐다.
당국은 경비함정 야간투시경과 탐조등, 서치라이트 등을 이용해 밤샘 수색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과 소방은 내일 새벽 날이 밝아 오면 헬기를 다시 동원해 수색할 계획이다.
육군 해안경계 부대와 해군도 야간 수색에 투입됐다.
해경은 수색이 끝나는 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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