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지난달 중순 새 학기 시작 후 약 한 달간 1천5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개학과 동시에 대면 수업을 재개한 이래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누적으로 1천49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 전체 학생 중 감염자 비율은 0.021%다.
교사를 포함한 학교 관계자 중에서는 전국적으로 465명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교내에서의 확진자 수 자체는 적지 않지만 현재의 국가적 감염 상황을 고려할 때 대체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루치아 아촐리나 교육부 장관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교사들이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정부 내에서는 애초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는 개학이 자국의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여름 휴가철 이후 가팔라지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고자 전국적으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 새 방역 지침을 수립하고 6일 이를 하원에 보고했다.
이번 방역 지침에는 사회적 모임을 제한하는 규제와 함께 오는 15일 종료되는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기한을 내년 1월 말까지로 연장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초 검토돼온 음식점·주점의 심야 영업 제한은 지방정부와 업계의 반발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지침은 이르면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아직 이긴 게 아니다. 앞으로 수주 혹은 몇 달 간 최고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천257명이다. 1일 이래 닷새 연속 2천명대다. 누적으로는 32만7천58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6명 증가한 3만6천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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