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이자 오랫동안 테슬라의 미래를 낙관해온 피에르 페라구(Pierre Ferragu)가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7일(현지시간) 배런스닷컴에 따르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목표가도 기존 400달러에서 578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가 목표치 중에서 가장 높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73%가량 오른 4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분석을 2018년 5월부터 시작했고, 주가가 60달러에 미치지 못하던 시절 테슬라의 목표가를 106달러로 제시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주당 63달러에 불과했다.
페라구는 당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전기화를 향한 강행군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고 있다"며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해지는 비용 균형점이 임박했고, 도입 장벽이 사라졌으며, 운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또 관련 산업이 모든 것을 전기로 가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테슬라는 몇 년 만에 3만5천달러(약 4천만원)짜리 세단 `모델3`를 내놓았으며 수익 달성에 성공했다. 다른 내연기관 차량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해 페라구의 전망이 적중했다.
페라구는 테슬라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뒤에도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로 유지해왔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0%가량 상승했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테슬라의 기술, 경쟁력, 비용, 마진, 에너지 저장 부문 등 모든 부분을 다시 평가했다며 이 결과 "단기적으로 테슬라가 성장을 유지하고 이익 마진을 주도하는 데 있어 받아들일 만한 새로운 경쟁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2026년까지 매출 1천억달러 이상, 주당 순이익 16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마존의 주당수익비율이 지난 10년간 50~100배에서 거래됐으며 테슬라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라구는 "해당 범위대 중간 지점의 선행 주당 수익 레벨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주가는 2025년 말에는 주당 1,200달러까지 갈 것이다. 이 가격에서 테슬라 주식은 (연평균) 20%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라구의 목표가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천400억달러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월가 37명의 애널리스트 중에서 페라구를 포함해 8명만이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놨다.
다우지수에 상장된 종목들의 매수 등급 평균 비율은 58%로 절반을 약간 웃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테슬라의 월가 목표가는 평균 312달러로 현 주가에 비해 크게 낮다.
페라구가 제시하기 전 월가의 가장 높은 테슬라의 목표가는 515달러였다. 이는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스 포터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것이다.
주식분할 이후 테슬라의 최고가는 지난 9월 1일 기록한 502.40달러다.
테슬라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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