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천 돼지열병 발생 및 인근농장 사육돼지 모두 살처분

입력 2020-10-09 10:34   수정 2020-10-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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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만에 다시 발생함에 따라 가축방역당국과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9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전날 화천군 상서면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을 예찰하던 중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모돈)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고, 해당 어미돼지 시료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화천군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농장은 야생멧돼지 양성 개체 발생지점에서 250m 떨어진 곳에 있어 그동안 돼지·분뇨·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관리를 해왔지만, 발병을 피하지 못했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또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천525마리 등 2천465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16일이며 23일만인 같은 해 10월 9일이 마지막이었다.
기존 발생지역은 파주, 연천, 김포, 강화이며 화천에서는 멧돼지 발병 사례는 있었지만 사육돼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758건 중 가장 많은 38.3%, 290건이 화천에서 나왔다.
최근 당국은 방역 관리를 병행하면서도 1년 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양돈업의 영업 제약을 점차 완화하고 있었다.
중수본은 지난 9월 9일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살처분·수매 농장 261호에 대해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어 살처분·수매 농가의 생계 안정 차원에서 재입식 절차에 착수했다"며 "여전히 확산 위험이 있는 만큼 정해진 요건을 완비한 농장부터 재입식하고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재발하면서 재입식 절차가 중단되고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이게 됐다.

김 장관은 "오늘 국무총리 주재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 점검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 인근 도로·하천·축산시설을 집중 소독하기로 했다.
화천군 내 남은 양돈농장 12호에 대해서는 돼지 이동 중단, 분뇨 반출금지, 전용 사료차량 지정·운영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모든 양돈농장(395호)에 대해서도 일제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전화 예찰을 매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진행되던 경기·강원의 살처분·수매 양돈농장 261호의 돼지 재입식 절차는 잠정 중단한다.
김 장관은 "양돈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은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시행하고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검역본부와 지자체 등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화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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